"뇌 글림프 망가진 렘수면장애 환자, 파킨슨병 위험"

입력 2023-07-11 16:12   수정 2023-07-11 16:13

뇌 글림프 체계가 망가진 렘수면장애 환자는 파킨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뇌 글림프 체계는 깊은 수면 중 뇌에 쌓인 노폐물을 혈관 주위 글림프로 배출해 처리하는 뇌 신경 청소시스템이다.

김종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배윤정 영상의학과 교수, 윤인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, 송요성 핵의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.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방사선학 최신호에 실렸다. 해당 논문엔 연구 결과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편집장 특별기고도 함께 실렸다.

뇌 안에 나쁜 단백질이 쌓이면 알츠하이머,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이 발생한다. 파킨슨병은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긴다. 렘수면장애는 파킨슨병과 관련이 큰 질환이다. 렘수면 기간 근육 긴장도가 커지고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 행동을 하는 등 과도한 움직임과 이상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.

최근 뇌 글림프 체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체계의 기능이 파킨슨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. 하지만 실제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.

교수팀은 렘수면장애 환자 20명, 파킨슨병 환자 20명, 대조군 20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(DTI)을 포함한 자기공명영상(MRI) 검사를 시행했다. 혈관 주위 뇌 글림프 흐름을 반영하는 주위 공간의 확산 지수(ALPS)를 분석해 비교하는 연구도 했다. 그 결과 렘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노폐물 처리 시스템 손상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. 렘수면장애 환자들의 뇌 글림프 체계가 손상되면 파킨슨병으로 전환될 위험이 함께 높아진다는 것도 밝혔다.

배 교수는 “파킨슨병 전구 질환으로 알려진 렘수면장애 환자 중 뇌 글림프 체계가 손상된 환자들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”며 “파킨슨병이라는 퇴행성 뇌 질환에 뇌 글림프 체계 손상이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입증했다”고 했다.

이번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 교수는 “조영제 주입과 같은 침습적 절차 없이 비침습적인 MRI만으로 인체의 뇌 글림프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 임상적 의의가 크다”며 “렘수면장애 환자들의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”고 했다.

이지현 기자 bluesky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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